'자료'에 해당되는 글 103건
- 2005.03.03 나의 물리실력에 관한 간단한 고찰 3
- 2005.02.28 실험보고서 - 지우개로 방문 닫기
- 2005.02.25 메신저의 다차원 의사소통 기여도에 관한 연구
- 2005.02.22 정수론
- 2005.02.22 난 '나'라는 이름으로 존재하는 우주의 일부이다. 1
자료2005. 3. 3. 22:42
자료2005. 2. 28. 22:18
일의 발단은 대략 이렇다.
오늘 아침에 내 방 책상 앞에 앉아있는데, 외출했던 동생과 어머니가 돌아오면서 닫혀 있던 내 방문을 열고 'ただいま'를 외쳤다.
평화로운 여느 가정집의 일상..이다.
그런데 동생과 어머니가 방에서 나가면서 방문을 닫지 않았다.
책상에서 방문까지는 대략 2m가량 떨어져있다.
최근 사회에 만연하기 시작한 풍조에 적극 동참하기로 마음먹은 나로서는 의자에서 일어나 그 거리를 걸어가서 팔을 움직여 방문을 닫는다는 행위가 지극히 비효율적인, 일테면 비커에 과산화수소수를 담아놓고 이산화망간을 넣지 않은 채로 산소가 해리되기만 마냥 기다리는 일처럼 느껴졌기 때문에 뭔가 내 팔의 기능을 확장시킬 도구를 이용해 방문을 닫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 생각에 이 경우 팔이 수행할 작업을 대신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는 책상 위에 돌아다니고 있던, 엄지손가락 기절골만한 플라스틱 지우개였다.
토크는 회전축에서 멀수록 커진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으므로, 적당히 경첩에서 먼 부분을 지우개로 때리면 문이 돌아갈 것도 같았다.
그 첫 번째 시도에서, 지우개가 방문 손잡이 언저리에 맞고 '통'하는 소리와 함께 충돌지점으로부터 약 1m가량 되는 위치로 튕겨 나오긴 했으나, 문이 움직이지는 않았다.
분명 모멘트팔이 가장 긴 위치에 힘이 작용했고, 되튐으로써 더 많은 운동량을 전달했을텐데 문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몹시 아이러니했다.
여기까지가 실험 동기가 되겠다. '오기'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그래서 떨어진 지우개를 집어들고(여기에 소비한 에너지로 차라리 문을 닫았더라면..) 방문을 향해 5차례 정도 지우개를 던져 보았으나 그 중 2번은 빗나간 지우개가 방 건너편의 화장실로 날아갔으며, 다른 3번의 시도에서도 문이 움직이지 않는 대신 요란한 충돌음이 발생했다.
그리고 충돌 과정에서 큰 소리가 난다는 사실에 착안, 운동에너지의 대부분이 소리의 형태로 손실되는게 아닐까? 하고 추측해서 대부분 밤에만 사용하는 메모리폼 베개를 약간 다른 용도로 사용해 보았더니, 이번에는 군말없이 문이 스르르 닫혔다.
그러나 베개의 큰 크기때문에 지우개와 달리 양 손으로 잡고 던질 수밖에 없었으므로, 이 투척 방법이 실험군과 대조군 사이의 차이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문을 다시 열어둔 채(이미 원래의 목적은 망각했다)지우개를 양손으로 힘껏 던져보았더니 지우개가 문 중앙에 맞으며 엄청난 소리를 냈다. 물론 문은 닫히지 않았다.
그래서 아마도 이 차이는 메모리폼과 지우개의 분자 구조와 밀도의 차이에서 기인할 것이라고 추측하고 이번에는 베개와 질량이 비슷하되 딱딱한 물건을 던져보기로 했다.
책상 위에 놓여있던 총균쇠와 영한사전이 적당할 것 같았지만 이게 나무문에 맞았다가는 지우개와 비교할 수도 없을만큼 거대한 파동을 공기중에 발생시킬 뿐더러 심한 경우 종이나 나무, 둘 중 하나가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을 것 같아 그것보다 약간 작은 가죽 수첩과 디카 케이스를 차례로 집어던졌다.
이것은 온 가족을 한 자리에 불러모으는 기능으로서는 나무랄 데 없는 효능을 보여주었다. 덧붙이자면 행한 사람을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는 기능도 뛰어나다. 참고로 수첩은 문을 닫았으며, 디카 케이스는 지우개와 똑같은 결과를 보였다.
결국 '문은 자기 손으로 닫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라는 교훈과 함께 정석책을 끌어안고 책상에 도로 앉았으나, 지우개와 수첩이 왜 문을 닫는 일에 대해서 차이를 보이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halliday 일반물리책을 꺼내서 - 먼지를 털고 - 지우개와 문의 충돌에 관한 계산을 시도했다.
30cm자와 엄지손톱으로 측정한(줄자가 없었다) 문의 크기는 84*202*3(단위:cm)였다. 나무의 밀도를 0.5g/cm3라고 하고 문의 밀도가 어느 부분에서든 일정하다고 가정하면 질량이 대략 25kg이 나왔다.
이것을 평판의 회전관성 공식(I=M(a^2+b^2)/12)에 대입하고 평행축 정리(I=Icom+Mh^2)를 써서 회전관성 I=6kg*m2를 얻었다.(할리데이님하가 도와주셨다)
그리고 지우개의 질량이 10g이라고 하고 속도가 충돌 순간까지 50m/s로 일정하다고 가정하면 충돌 직전 회전축에 대한 지우개의 각운동량은 0.5kg*m2/s로, 대략 충돌 직후 문의 각속도는 0.08rad/s가 되어 무시할 정도의 수치가 되는 것 같았다.
한편 수첩이 지우개의 질량의 10배라고 하면 각속도는 0.8≒π/4 (rad/s)가 된다.
따라서 질량이 작아서 문을 닫을 수 없었던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는데, 그러면 질량이 작아도 속도가 충분히 빠르다면 문을 닫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계산을 수행하는 사이 어머니가 다시 외출하셨으므로, 약간의 소음이 나더라도 실험은 수행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아까 던져진 지우개보다 더 빠른 속도를 만들어낼 능력은 없었으므로, 이번에도 도구의 힘을 빌려 보았다.
BB탄 총은 우리에게 통증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물건이다.(묶어서 해석해버리면 낭패)
그러나 가끔, 아주 가끔은 비생산적인 방향으로 불거져 나온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용도로 쓰이기도 한다.
두 번째 실험은 5발의 총알을 - Sig sauer의 탄창에는 최대 18발까지 들어가지만, BB탄 18발이 방문에 줄 데미지는 무시무시할 것 같았다 - 문의 가장자리를 향해 격발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그리고 BB탄이 방바닥으로 굴러감과 함께 문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 실험은 예상만큼 마냥 평화로운 결과를 보여주지는 않았다. 방아쇠를 당기자마자 여섯 방향에서 방의 엔트로피를 올리는 소리가 들려왔으며, 그 소리를 만들어낸 주체인 지름 6mm짜리 플라스틱 구체는 어디 숨었는지 보이지도 않았다. 문은 아무 반응이 없었다.
두 번째 시도에서도 똑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두 번째 총알을 도로 회수했다는 일은 고무적이었지만 더 이상 실험을 계속할 마음은 없었다.
이상이 앞날이 창창한 17세 남학생이 한나절을 허비하게 된 사연의 전말이다.
이 실험에서 얻은 것은 -
가족들의 이상한 시선.
방구석 어딘가에 숨어있다가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플라스틱 알갱이.
알게 된 것은 -
평판의 회전관성 공식과 평행축 정리.(아마 가장 쓸모있는 결과물일 것이다)
귀차니즘은 때로 엄청난 에너지 소비를 불러온다는 사실.
열린 방문은 직접 걸어가서 닫는 것이 최적의 솔루션이라는 사실.
나중에, 손으로 직접 문을 밀어보았다. 그리고 다음 사실을 알게 되었다.
손바닥이나, 주먹이나, 팔꿈치, 어깨 등 어느 신체부위로 밀어도 문은 닫힌다.
주먹으로 때리면 '쿵'소리와 함께 문이 닫힌다.
손가락으로 찔러도 문이 움직이긴 한다. 대신에 손가락이 아프다.
--
출처 : 15기카페
오늘 아침에 내 방 책상 앞에 앉아있는데, 외출했던 동생과 어머니가 돌아오면서 닫혀 있던 내 방문을 열고 'ただいま'를 외쳤다.
평화로운 여느 가정집의 일상..이다.
그런데 동생과 어머니가 방에서 나가면서 방문을 닫지 않았다.
책상에서 방문까지는 대략 2m가량 떨어져있다.
최근 사회에 만연하기 시작한 풍조에 적극 동참하기로 마음먹은 나로서는 의자에서 일어나 그 거리를 걸어가서 팔을 움직여 방문을 닫는다는 행위가 지극히 비효율적인, 일테면 비커에 과산화수소수를 담아놓고 이산화망간을 넣지 않은 채로 산소가 해리되기만 마냥 기다리는 일처럼 느껴졌기 때문에 뭔가 내 팔의 기능을 확장시킬 도구를 이용해 방문을 닫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 생각에 이 경우 팔이 수행할 작업을 대신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는 책상 위에 돌아다니고 있던, 엄지손가락 기절골만한 플라스틱 지우개였다.
토크는 회전축에서 멀수록 커진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으므로, 적당히 경첩에서 먼 부분을 지우개로 때리면 문이 돌아갈 것도 같았다.
그 첫 번째 시도에서, 지우개가 방문 손잡이 언저리에 맞고 '통'하는 소리와 함께 충돌지점으로부터 약 1m가량 되는 위치로 튕겨 나오긴 했으나, 문이 움직이지는 않았다.
분명 모멘트팔이 가장 긴 위치에 힘이 작용했고, 되튐으로써 더 많은 운동량을 전달했을텐데 문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몹시 아이러니했다.
여기까지가 실험 동기가 되겠다. '오기'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그래서 떨어진 지우개를 집어들고(여기에 소비한 에너지로 차라리 문을 닫았더라면..) 방문을 향해 5차례 정도 지우개를 던져 보았으나 그 중 2번은 빗나간 지우개가 방 건너편의 화장실로 날아갔으며, 다른 3번의 시도에서도 문이 움직이지 않는 대신 요란한 충돌음이 발생했다.
그리고 충돌 과정에서 큰 소리가 난다는 사실에 착안, 운동에너지의 대부분이 소리의 형태로 손실되는게 아닐까? 하고 추측해서 대부분 밤에만 사용하는 메모리폼 베개를 약간 다른 용도로 사용해 보았더니, 이번에는 군말없이 문이 스르르 닫혔다.
그러나 베개의 큰 크기때문에 지우개와 달리 양 손으로 잡고 던질 수밖에 없었으므로, 이 투척 방법이 실험군과 대조군 사이의 차이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문을 다시 열어둔 채(이미 원래의 목적은 망각했다)지우개를 양손으로 힘껏 던져보았더니 지우개가 문 중앙에 맞으며 엄청난 소리를 냈다. 물론 문은 닫히지 않았다.
그래서 아마도 이 차이는 메모리폼과 지우개의 분자 구조와 밀도의 차이에서 기인할 것이라고 추측하고 이번에는 베개와 질량이 비슷하되 딱딱한 물건을 던져보기로 했다.
책상 위에 놓여있던 총균쇠와 영한사전이 적당할 것 같았지만 이게 나무문에 맞았다가는 지우개와 비교할 수도 없을만큼 거대한 파동을 공기중에 발생시킬 뿐더러 심한 경우 종이나 나무, 둘 중 하나가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을 것 같아 그것보다 약간 작은 가죽 수첩과 디카 케이스를 차례로 집어던졌다.
이것은 온 가족을 한 자리에 불러모으는 기능으로서는 나무랄 데 없는 효능을 보여주었다. 덧붙이자면 행한 사람을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는 기능도 뛰어나다. 참고로 수첩은 문을 닫았으며, 디카 케이스는 지우개와 똑같은 결과를 보였다.
결국 '문은 자기 손으로 닫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라는 교훈과 함께 정석책을 끌어안고 책상에 도로 앉았으나, 지우개와 수첩이 왜 문을 닫는 일에 대해서 차이를 보이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halliday 일반물리책을 꺼내서 - 먼지를 털고 - 지우개와 문의 충돌에 관한 계산을 시도했다.
30cm자와 엄지손톱으로 측정한(줄자가 없었다) 문의 크기는 84*202*3(단위:cm)였다. 나무의 밀도를 0.5g/cm3라고 하고 문의 밀도가 어느 부분에서든 일정하다고 가정하면 질량이 대략 25kg이 나왔다.
이것을 평판의 회전관성 공식(I=M(a^2+b^2)/12)에 대입하고 평행축 정리(I=Icom+Mh^2)를 써서 회전관성 I=6kg*m2를 얻었다.(할리데이님하가 도와주셨다)
그리고 지우개의 질량이 10g이라고 하고 속도가 충돌 순간까지 50m/s로 일정하다고 가정하면 충돌 직전 회전축에 대한 지우개의 각운동량은 0.5kg*m2/s로, 대략 충돌 직후 문의 각속도는 0.08rad/s가 되어 무시할 정도의 수치가 되는 것 같았다.
한편 수첩이 지우개의 질량의 10배라고 하면 각속도는 0.8≒π/4 (rad/s)가 된다.
따라서 질량이 작아서 문을 닫을 수 없었던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는데, 그러면 질량이 작아도 속도가 충분히 빠르다면 문을 닫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계산을 수행하는 사이 어머니가 다시 외출하셨으므로, 약간의 소음이 나더라도 실험은 수행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아까 던져진 지우개보다 더 빠른 속도를 만들어낼 능력은 없었으므로, 이번에도 도구의 힘을 빌려 보았다.
BB탄 총은 우리에게 통증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물건이다.(묶어서 해석해버리면 낭패)
그러나 가끔, 아주 가끔은 비생산적인 방향으로 불거져 나온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용도로 쓰이기도 한다.
두 번째 실험은 5발의 총알을 - Sig sauer의 탄창에는 최대 18발까지 들어가지만, BB탄 18발이 방문에 줄 데미지는 무시무시할 것 같았다 - 문의 가장자리를 향해 격발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그리고 BB탄이 방바닥으로 굴러감과 함께 문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 실험은 예상만큼 마냥 평화로운 결과를 보여주지는 않았다. 방아쇠를 당기자마자 여섯 방향에서 방의 엔트로피를 올리는 소리가 들려왔으며, 그 소리를 만들어낸 주체인 지름 6mm짜리 플라스틱 구체는 어디 숨었는지 보이지도 않았다. 문은 아무 반응이 없었다.
두 번째 시도에서도 똑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두 번째 총알을 도로 회수했다는 일은 고무적이었지만 더 이상 실험을 계속할 마음은 없었다.
이상이 앞날이 창창한 17세 남학생이 한나절을 허비하게 된 사연의 전말이다.
이 실험에서 얻은 것은 -
가족들의 이상한 시선.
방구석 어딘가에 숨어있다가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플라스틱 알갱이.
알게 된 것은 -
평판의 회전관성 공식과 평행축 정리.(아마 가장 쓸모있는 결과물일 것이다)
귀차니즘은 때로 엄청난 에너지 소비를 불러온다는 사실.
열린 방문은 직접 걸어가서 닫는 것이 최적의 솔루션이라는 사실.
나중에, 손으로 직접 문을 밀어보았다. 그리고 다음 사실을 알게 되었다.
손바닥이나, 주먹이나, 팔꿈치, 어깨 등 어느 신체부위로 밀어도 문은 닫힌다.
주먹으로 때리면 '쿵'소리와 함께 문이 닫힌다.
손가락으로 찔러도 문이 움직이긴 한다. 대신에 손가락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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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5기카페
자료2005. 2. 25. 18:54
자료2005. 2. 22. 23:27
300여년 동안 해결하지 못하던 "페르마의 정리"라 알려진, 다음 정리
"xⁿ+yⁿ=zⁿ(n≥3),xyz≠0인 정수해는 존재하지 않는다."
는 최근까지 상당히 큰 n까지 사실임을 증명하였고 또한 해가 존재하여도 유한개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폴팅스(G.Faltings)가 1983년경에 증명하고 마침내 1995년에 와일스(Andrew Wiles)가 타원곡선 이론, 모듈라함수 이론등을 이용하여 증명하였다. 엘키스, 폴팅스, 와일스 등이 등명하는데 적용한 이론들은 타원곡선 이론, 다양체 이론, 모듈라함수 이론등의 그 자체는 정수론에 직접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이나 실제적으로 정수론 문제로 귀착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수론 문제는 수론 그 자체뿐만아니라 대수학, 기하학, 해석학, 심지어는 위상수학등의 여러 이론등을 통하여 해결되는 경우가 빈번하므로 여러 분야에 걸쳐 상당히 중요한 학문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정수론은 그 자체로서 매우 흥미롭고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고 또한 모든 분야와의 연관성이 깊다는 관점에서 정수론을 공부하는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xⁿ+yⁿ=zⁿ(n≥3),xyz≠0인 정수해는 존재하지 않는다."
는 최근까지 상당히 큰 n까지 사실임을 증명하였고 또한 해가 존재하여도 유한개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폴팅스(G.Faltings)가 1983년경에 증명하고 마침내 1995년에 와일스(Andrew Wiles)가 타원곡선 이론, 모듈라함수 이론등을 이용하여 증명하였다. 엘키스, 폴팅스, 와일스 등이 등명하는데 적용한 이론들은 타원곡선 이론, 다양체 이론, 모듈라함수 이론등의 그 자체는 정수론에 직접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이나 실제적으로 정수론 문제로 귀착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수론 문제는 수론 그 자체뿐만아니라 대수학, 기하학, 해석학, 심지어는 위상수학등의 여러 이론등을 통하여 해결되는 경우가 빈번하므로 여러 분야에 걸쳐 상당히 중요한 학문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정수론은 그 자체로서 매우 흥미롭고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고 또한 모든 분야와의 연관성이 깊다는 관점에서 정수론을 공부하는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자료2005. 2. 22. 21:45
04학번 최지영
골치 아픈 세상. 사는 것 하나하나가 다 머리아픈 세상.
우리는 그 속을 산다.
나는 철이 빨리 들었다. 개개인의 정서를 보편화시킬 만한 기준이 없는 탓으로 이것의 객관성을 따질 수는 없으나 내가 생각하는 한, 나는 세상을 빨리 알았다. 어떤 노래가사에 나오는 말처럼 세상이 이렇게 보이지 않는 유리벽으로 칸칸이 나누어져 있음을 나는 조금 일찍 알았다. 그래서 가슴이 단단하지도 않던 그 어느 때부터 내 심장소리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쿵쾅대는 소리를 아무도 들을 수 없도록 심장을 움켜쥐고 살았다.
세상엔 힘든 일이 많다. 때로는 감당하기 힘들어 주저앉아 버리고 싶을 때도 있고, 너무 슬퍼서 꼭 살아야하나 생각도 한다. 그렇게 지치도록 울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아무렇지도 않게 해는 동쪽에서 뜨고, 시간은 가고, 울던 이는 눈물을 그친다.
야속한 세상.
참 많이 아팠었다. 세상을 배우면서 함께 배운 내 외로움이란 아픈 것이었다. 세상은 혼자 살 수 없음을, 우리는 더불어 살아야 함을 오래전에 배웠건만, 혼자 아파했었다. 혼자뿐인 듯 했다. 산다는 것이 시꺼먼 세상,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외줄에서 간신히 걸음을 내딛는, 그런 아프고 힘든 것인 줄 알았다. 꼭 살아야되나 생각했다. 이렇게 힘들거, 그만해버리고 싶었다. 아둥바둥 혼자 발버둥치는 게 정말 괴로웠다.
그러나 꽤 긴 시간이 지난 후에, 그 힘들던 일들이 '과거'라는 이름으로 내 기억 속에 묻혀가고 있을 즈음에 알았다. 그런 일들, 그렇게 힘들던 일들도, 아팠던 일들도 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 그냥 스쳐지나가면 아무 것도 아닐 일들이었다는 것. 그렇게 마음쓰며 아플 필요도, 힘들어할 필요도 없었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다.
연연치 말자. 당장은 힘들더라도 조금만 지나면 다 괜찮을 것이다. 그러니 울지 말자. 세월이 주는 그 깊은 깨달음을 그제야 알았다. 그렇게 가슴 졸이며 살던 내 기억들을 덮으며 나는 조금 컸다.
'난 나라는 모습으로 존재하는 우주의 일부이다.'
일기장에 적어두었던 이 말이 새삼 사금에 와닿는다. 우리는 저마다의 무한한 우주 속에서, 그 우주를 가슴에 품고 산다. 나는, 당신은, 그리고 우리 주변의 모든 일들은 '나'라는 모습의, 또 당신이란 모습의 우주이다. 골치아픈 일들, 힘든 일들은 그 광대한 우주 속을 스쳐가는 짧은 찰나일 뿐이다. 그러니 그런 것으로 마음 쓰며 내 우주를 갉아먹지 말자. 그렇게 작은 일로 스스로를 옭아매지 말자. 힘들다고 좌절하지도 포기하지도 말자.
그렇게 처음으로, 내 우주에서 별을 보았다. 여전히 한번씩은 힘들어하기도 하고, 울기도 하지만 내 가슴은 조금 단단해져 이제는, 앞으로 한걸음 내딛어볼 용기를 가져본다. 조금만 더 가면,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의 우주에는 눈부신 별이 뜨고, 달이 뜨고, 그리고 해가 뜰 것이다. 함께하는 당신들의 우주에도 해가 뜨기를, 해가 되는 꿈을 꾸며 바란다.
우리는 이렇게, 우리의 우주 속을 산다.
어여쁜 세상. 원하는 것이라면 무한히 가능한 그 속을 우리는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