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11. 4. 25. 09:35

"카이스트 사태" 이후 서남표 총장의 첫 인터뷰가 있었던 모양이다.

[최보식이 만난 사람] '카이스트 사태 그 뒤' 서남표 총장

“내겐 늘 반대세력 있어… 소통 부족? 그게 뭔지 이해 안 될 때도”
“공무원은 규정대로만 큰 변화를 담당 못해 나를 좋아하지 않아”
“서울대 교수들의 비판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자기 일이나 잘 하지”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4/24/2011042401103.html 



세계정상급인 그 언론플레이 실력은 여전하다. 조선일보 최보식 기자의 필력에 더해져 <남표복음>의 한 장을 완성한다. 그나마 이로부터 알 수 있는 사실은 그의 인식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고, 학생들이 투표에서 '개혁은 계속돼야 한다'라고 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 압도적인 찬성을 받은 징벌적 등록금제도 폐지와 전면 영어강의 폐지 안건들은 쳐다보지도 않았겠지, 40년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비상총회가 뭘 의미하는지도 생각해보지 않았을꺼고.

분명히 해야 할 것이 있는데, '학교의 경쟁 위주 개혁의 실패를 인정할 것을 요구한다'는 안건에 비교적 많은 학생들이 반대표를 던진 것은 서남표와 그의 정책이 좋아서 그런 것이 절대 아니다. 학교가 스스로 실패했다고 인정하게 요구하는 것은 심하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학생들은 대신 논란이 되는 정책을 전면 수정 및 폐지하고 대안을 찾아나가자는 다음 안건들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서남표에겐 미성숙한 학생들의 편하게 살고싶은 몸부림으로밖에 보이지 않겠지만.

서남표는 언제나 자신이 가장 수준이 높고 성숙하다는 오만함을 안고 있다. 학생들뿐만이 아니라 교수들까지도 자기와 "수준이 대략 맞지 않기에" 소통할 수 없다고 말한다. 빠른 결정을 위해 소통을 차단하고, '내 주변 사람'과 '침묵하는 다수'의 지지를 믿고 독선을 행한다. 자기 심복들로 구성된 이사회에 의해 연임된다. 자기 아니면 이 일을 맡을 사람이 없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은가? 지금의 서남표는 독재자이다. 총칼을 직접 들지 않았을 뿐. 회의만 하고 있으면 언제 일을 하나? 민주화 하고 있으면 언제 경제발전 하나?

카이스트 내부 게시판에서 익명투표를 해보면 그래도 서남표가 사퇴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을 조금 앞선다. 서남표의 몰락이 곧 카이스트의 몰락이라고 생각하는 세간의 시선이 있기에, 당장 사퇴하기보다 소통을 강화하고 정책을 개선해가기를 바라는 생각이 많은 것이다. 글쎄, 이 기사를 보면 알 수 있듯 이 사람은 소통이란 걸 할 수 없는 사람이다. 조금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100분토론에서 그러면 총장에게 정책수정을 건의하면 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묵살당했습니다!!"라고 울분을 토한 경종민 교수님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이제 적당히 사태가 수습되면 그냥 물러나 줬으면 좋겠다.

TV토론에 나와 자살한 카이스트생중 두 명은 3.0이 넘기에 서남표 정책이랑 전혀 무관하다고 단언한 한나라당 의원이 미워진다. 


Posted by jongw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