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2005. 9. 11. 22:23
(대근이형글)

꼭 이번기 우리학년 부회장을 지칭해서 아는 말은 아니다만...



민주적인 선거를 거쳐서 당선되지 않은 건 어쩔 수 없다 치자.



그 때 부회장 후보가 단 한 사람밖에 없었으니. 그런데 하다못해



'요식행위'로서의 신임투표조차도 하지 않고 취임한 부회장인데,



우리 모두가 이에 대한 불신임제기 혹은 신임표결을 발의하지 않은



것은 진정으로 그를 신임해서라기보다는 그냥 누가 그 직에 있든



실질적으로 우리 생활에 바뀌어질 뭔가가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렇기 때문에 더, 전체 학생의 의사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



다는 느낌이 든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일까?





학교가 학생 다수가 반대하는 교칙을 제정하고자 하거나 그러한



방향으로 개악하려 할 때, 비록 재가권자인 교장선생님의 자문기구



로밖에 기능하지 못하는 학생회라지만, 자신들을 뽑아준 유권자의



의사를 관철시키기 위해서 자신들의 직을 걸고서라도 뭔가 해야 한



다는 그런 의지가 왜 보이지 않을까. 아닌 말로 학생 다수가 반대할



교칙 개정안이 통과되는 즉시 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학생회



전체가 연대하여 총사퇴하는 제스처를 보여주는 것도 나름대로의



방법이 아닐까. 그런데 그런 책임감은 고사하고, 학생들의 입장을



선생님들에게 전달하는 것 보다는 선생님들의 입장만을 학생에게



전달해서 '좋은 게 좋은 거다, 수용하자' 이런 식으로 하고 있으니.





물론 우리가 보지 않는 곳에서 우리의 의사를 반영하기 위해서 참



많은 노력을 하고 힘들게 일하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



생들의 의사가 거의 반영되지 않고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끌려다니



는 것은 결과적으로 학생회의 무능과 구심력 부족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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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ongw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