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2005. 8. 15. 18:40
내가 아주 가슴 찡~한(?) 이야기 해주께..
이건 진짜 있었던 일이구
너두 잘 아는 사람이 겪었던 일이야

어떤 사람이 서울에서 친구랑 논거야
근데 그 사람은 서울 사는 사람이 아니야
그래서 기차를 타려고 서울역으로 지하철을 타고 갔지
그래서 서울역에 도착했을 때가 11시 10분쯤이었데
그런데 그때!
너무도 무시무시한 말은 본거야 그사람은..
겁에질려 입도 다물지 못했지..
그 말은 바로...

무궁화 막차 23:00.....

그걸 보는 순간 그 사람은 머리가 하얘졌대..
그러나 그 사람은 포기하지 않고 내려갈 방법을 생각해 보았대..
그런데 이게 왠걸..
당연히 없지;;
그래서 그 사람은 서울 경기에 있는 사람들한테 재워달라구 할려고 했다더라
그런데 솔직히 밤 11시 반에
"재워주세요~ 서울역이에요~ㅠㅁㅠ"
하면 누가 재워줘;;
그리고 그 시간쯤 서울역엔 하나 둘 노숙자 아저씨들이 모이구..
그 사람은 그냥 걷기루 했대
혹시 걷다보면 대전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말야
그런데 걷는 도중에 슬프게도 휴대폰 배터리가 나간거야..
그때까지 문자를 하면서 두려움을 달랬는데..
휴대폰이 꺼지니까
시간도 모르고 밤거리는 무서웠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 사람은 계속 걸었대;;
서울 사람이 아니니까 어딘지도 모르고 그냥 걸은거야;;
그렇게 가던 도중 그 사람은 발견했어!
바로,.

"휴대폰 급속충전"

그 시각이 정확히 12:16이었데
그리고 그 점원이 36분 까지 오라구 해서 그 사람은 주변에 시간을 떼우러 갔어..
무엇이 있을까 하면서 잠시 걸었더니;;
용산역이 나왔더래;;
이 사람은 서울역에서 용산역까지 걸어온거지;;
그래서 용산역 주변에서 얼쩡거리니까
커플들이 많이 있더래
이 사람은 너무 가슴이 아파
차마 거기 있지 못하고 나와서 돌아다녔지..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주변 편의점에 가서 음료수를 10분동안 고른다음에;;
한캔을 사서 들고 나와서 휴대폰 배터리를 받으러 갔지..
그런데 배터리가 생기고 나서도 마땅히 방법이 없는거야..
사람들은 전부다 찜질방 가라는데;;
찜질방이 어딧냐고;;
그렇다고 골목길로 들어가자니;;
밤이라 쫌 으스스 하잖아?
그래서 또 용산역 주변을 배회하다보니..
그 사람보고 그러더래;;

"안경쓴 오빠 놀다가요~"

배나온 못생긴 여자였다고 하던데;;
암튼 그런 거리에 위기를 느낀 그 사람에게 나타난것은 바로 영화관이었대;;
그래서 영화관에 들어가서 보니 그 사람이 늘 보고싶었던 '섬' 이라는 영화가 잇었대;;
링컨 대통령과 농구황제 조던의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보여주는 영화였다는데
아무튼 그 사람은 영화를 보기로 했대;;
그래서 또 열심히 영화를 봤대
남들 다 커플로 보는데 자기만 솔로로 영화를 봤대..;;
암튼 그렇게 영화를 보고 나서 4시가 되었대;;
그런데 이걸 어쩌나 4시에는 영화가 없더래;;
그런데 대전가는 첫차는 5시 30분에 있는거야;;
그래서 이 사람이 또 할일이 없어서
생각을 했대;;
그리고 그는 운동도 되고 시간도 떼우는 방법을 생각해 냈다더라
결국 그는 서울역으로 다시 걸어가기로 한 거야.
걸어가는 동안 밤새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신 아저씨들께서 뿌려놓으신 지린내에 코를 막으며 걸어야 햇대;;
어쨌든 그렇게 열심히 걸어서 다시 서울역에 와서 그 사람은 삼각김밥 2개와 우유 1팩을 가지구 아침을 떼우고 KTX를 타구 대전으로 향했대;;
그래서 우여곡절 끝에 대전에 와서
그 사람은 너무너무 피곤한거야;;
그래서 그 사람은 밤에 많이 걱정해준 사람 싸이에 글 남기고 이제 잘꺼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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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출처 : 나영이누나 방명록
Posted by jongw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