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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2007. 8. 27. 01:44
오케스트라 동방에서 탈진할 수 있는 , 버스 끊기는 시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 술집에서 신분증을 내밀지 않아도 되는 , 나만의 5평남짓한 공간이 있는 , 헐값에 전공도서 복사본을 파는 , 연주누나가 있는(ㅋㅋ) , 펩시콜라를 350원에 살 수 있는 , 롯데시리얼을 400원에 살 수 있는 , 간판조차 없는 막장버거킹이 있는 , 그리고 날 하루종일 아무 것도 못하게 만든 한달 지난 편지가 도착해 있던


한국과학기술원, 카이스트에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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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술보호법 이야기가 아라와 KAIST갤러리에서 동시에 나오고 있다
100% 정확한 글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래 링크에 자세한 줄거리가 있다.

http://www.scieng.net/zero/view.php?id=now&no=13254


나는 지금까지
대한민국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을 받는 한국과학영재학교와 카이스트에 진학했다는 사실을,
그리고 앞으로 과학기술자 한국인으로 살아갈 꿈을 갖고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자랑스럽고 감사하게 여기고 있었다. 나름의 사명감도 가졌었다.
많은이들이 외국으로 향하고 있지만, 나는 한국에서 취직하여 한국에서 가정을 꾸리며 살고 싶어했다.

그런데 요즘 나오는 기사들이나 위에 링크된 글을 보고 있자니 답답해진다.
대한민국에서 내가 이 길로 정진하였을 때 과연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그렇게 열심히 물뿌리고 거름주어 기른 인재들은 국가에 의해 철저히 관리/감시된다.
더 좋은 직장을 선택하고 행복을 추구해야 할 인간으로서의 대우는 없다.
한국 직장에서 과학기술인으로 일하기 시작하는 순간, 쇠고랑이 달린 채로 대한민국에 구속된다.
대한민국 정치인들에게 과학기술인은 헌법이 보호하는 자유국가의 국민이 아닌,
도둑맞을까 두려워 안방에 꼭꼭 숨겨둔 금덩이 정도에 불과하다.
하긴, 월화수목금금금에 정신차릴 틈도 주지 않고 노동시키는 걸 보면 금덩이만도 못한 것 같다.
복날 때려잡으려고 살찌워 묶어 둔 개 정도 ?




예비과학기술인이 느끼는 국가에 대한 회의감.

"카이스트는 철창 없는 감옥" 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밤이다.
Posted by jongw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