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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2006. 12. 31. 19:30
패션강자 비결은 '모여라 꿈동산'
카인드 웨어 서울,사장과 사원의 희망 나누기

강현철 기자 hckang@chosun.com


(주)카인드 웨어 서울은 재미있는 회사다. 수입브랜드인 「미치코 런던」과 자체 여성 캐주얼 브랜드인 「미스테이크」 등을 생산하는 이 회사의 올 매출 목표는 4백50억원. 40대초반의 김정곤 사장과 1백50여명의 직원들이 2천년대 세계 일류 패션업체를 꿈꾸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섬유산업을 대표적인 사양산업으로 간주하지만 아직도 2백억달러의 수출규모를 자랑하는 우리의 주력품목입니다. 다만 한시바삐 고부가산업인 패션산업쪽으로 구조조정을 해야지요. 이탈리아는 섬유산업으로 떵떵거리며 살지 않습니까.』

김사장은 국내 섬유산업의 미래를 비관하긴 아직 이르다고 지적한다. 신세계백화점에 7년동안 근무했던 그가 카인드 웨어 서울을 설립한 것은 지난 89년 2월. 국내 의류산업이 패션 쪽으로 변신하지 않으면 살아날 길이 없다는 판단 아래 한번 뛰어볼 만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창업과정이 그렇듯 사업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자금 조달 때문에 밤을 샌 날이 하루이틀이 아니었으며 판매와 생산에도 일일히 신경을 써야했다. 모진 고생끝에 처음 생산한 제품이 불량이 나서 7억원 상당의 물건을 전량 수거, 폐기처분해야 할 땐 피눈물을 삼켰다고 그는 회고했다.

결국 김사장은 점퍼와 셔츠 등판에 국내 처음으로 브랜드 로고를 새겨넣은 것이 히트치면서 자리를 잡기 시작해 93년엔 고유브랜드인 미스테이크의 성공으로 안정기조를 다졌다. 김사장의 별명은 「모여라 꿈동산」. 아이디어가 워낙 풍부한데다가 사람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결혼하는 직원에게 관리담당 임원도 모르게 적금통장을 만들어준다든지 결혼기념일엔 2박3일간의 의무 유급휴가를 준다든지 하는 것들이 직원들의 일할 맛을 돋구어주었다. 또 직원중 여성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매년 두차례씩 여사원 천하장사 씨름대회를 열어 우승자에게는 동남아 여행을 보내주며, 회사 안에 칵테일을 한잔 하면서 대화를 나눌수 있는 미니 바도 만들었다.

그래서 회사직원들은 김사장에게 「돈보다 더 소중한 것을 아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카인드 웨어 서울은 올 봄에 코스닥 등록을 마칠 계획이다. 이미 산업은행과 한국기술금융, 기은개발주식회사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 8월경에는 고급 숙녀복인 「또랑뜨」도 내놓을 계획이다. 수입브랜드라해도 국내 생산을 원칙으로 삼고 있는 김사장은 독자 브랜드의 비중을 계속 높여갈 생각이다.

도곡동 본사 사무실엔 큼직한 표어가 걸려있다. 『바빠서 못했습니다, 누가 하라고 해서 했습니다, 그런 걸로 알고 있습니다』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오늘도 김사장은 「고객은 무조건 옳다」는 명제를 내걸고 직원들과 「희망 나누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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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3월 29일꺼ㅠ

Posted by jongw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