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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29 노예 2
일상2007. 8. 29. 03:25
이번엔 아라와 카갤이 게임차단 소식 때문에 시끄럽다 -.-
게임 막는다는거 자체는 나에게 큰 영향이 되는건 아니지만
학생처장의 답변이 가관이다.


1) 본 정책은 학생들과 논의할 필요성이 없다고 생각함. 그리하여 본 총학생회에게 동의는 물론 자문 역시 구할 필요성이 없다고 생각하였음. 그리하여 본 총학생회에 전혀 연락을 주지 않았다.
2) 본 정책은 학생들의 교육을 위한 서비스로 시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시행 취지가 명백하다.
3) 또한, 현재 인터넷 서비스는 정부차원의 지원을 받는 문제임으로 학생들이 권리를 운운할 수 없다.



사람들은 게임을 못한다는 것이 아닌, 이런식으로 정책이 추진되는 것 자체에 대한 반대를 하고 있다.
ㅎㅎ 뭐 이번 건은 여론이 거세고 총학생회도 움직이는걸로 보아 원만히 해결될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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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강제자습제도가 죽도록 싫었다.
2005년 봄 돌연히 생긴 이것 덕분에, 2004년을 마지막으로 KSA는 죽었다고 생각하는 나였다.
학생회도 수 년간 부단한 노력을 했었다.
그 제도의 불합리성과 비효율성을 구체적인 자료와 함께 반박했고
강제성완화/폐지쪽 의견이 95%이상임을 보여주는 전교생 대상 설문조사도 제출했다.
하지만 학교측의 대답은 없었다. 그들이 갖고 있는 '실권'이라는 것이면 대답 따위 필요없기 때문에.
벌점에 벌벌 떨 수 밖에 없는 생활기록부의 노예 고등학생이기 때문에 학생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뭐, 강제자습은 일례에 불과하다.
실권자의 망조로 인해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지금도 처음의 특색을 잃어가고 있다.



'기득권자의 독단적인 행위에서 비롯된 불화'

사실 이것은 모든 사회에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현상이다.
독재 정치가 가장 전형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인류는 민주주의라는 기념비적 해법을 찾아내지 않았는가.
물론 언제나 그 과정은 힘겹다. 기득권자의 능력은 이성과 합리로 상대할 수 없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정부수립이후 50여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형식적인 민주화를 이루었다.

하지만 학교나 직장과 같은 국가 아래의 작은 사회들은 여전히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현재의 카이스트만 해도 총장의 독단적인 정책추진으로 인해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다.
물론 그런 정책의 당사자인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는 전무하다.
뭐 카이스트는 그래도 양반.
항의라도 할라 치면 '선생님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냐'부터 날아오는 고등학생에게는
학교의 독단에서 벗어나올 방법이 없다.
게다가 2, 3년 다니고 대학가기 바쁜 곳이기 때문에 학생들을 기만하기는 더욱 쉽다.


'선생님 말을 잘 들어라', '선생님께 예의바르게 대하라'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물론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게 마련이고, 왜 선생님에게 공손해야 하는지도 배운다.
'사회생활을 위한 교양과 지식을 가르쳐 주시는 고마운 분'이기에 그런 것이다.
하지만 교권이라고 하는 실권 앞에서 모든 것은 무너진다.
공무원 철밥통과 교권신수설에 매료된 그들은 그저 자기 편한 일이라면 학생들은 관심 밖.
자기 못마땅한 일이면 이성과 합리 역시 관심 밖이다.

대한민국에 민주화가 찾아온 것처럼 다른 모든 사회에도 민주화가 찾아올 순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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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런 모든 것을 바라고 있는 것이 불가능한 사회에 살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ㅎㅎ

사실 영재고에 대해 쌓인 것도 많았고 해서-_-



Posted by jongw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