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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13 Mac과 Windows 비교! 3
자료2010. 3. 13. 16:55

  미국에 오자마자 iMac을 구입하고 메인 컴퓨터로 쓴지 반 년이 지났다. Windows 운영체제 사용에 최적화되어있던 나는 여러모로 다른 이 운영체제에 적응하느라 약간은 고생을 해야 했지만 이제 어느 정도 능숙하게 사용하게 되었다. Windows 15년, MacOSX 6개월을 사용한 내 입장에서 맥과 윈도우를 주제별로 비교해서 더 좋은 쪽을 뽑아보았다.

0. 인터페이스 : 맥
  전통적으로 맥의 인터페이스는 윈도우보다 한 발 앞서 왔다. 제일 처음 GUI가 등장하던 때에도 그랬고, 익스포제와 Window Flip, 대시보드 위젯과 사이드바 가젯, 그리고 이번 Windows 7의 새로운 작업표시줄 아이콘은 맥의 Dock과 거의 비슷한 느낌을 준다. 윈도우의 트레이바와 역할이 비슷한 메뉴바의 우측 부분은 좁은 트레이바에 비해 활용도가 높다. 나는 여기에 iStat Menus라는 프로그램을 설치해 두는데, 작업관리자를 켤 필요 없이 실시간으로 메모리/디스크/네트워크/CPU 점유율을 확인할 수 있어서 정말 편리하다.



1. 웹브라우징 : 무승부
  맥에선 사파리가 더 가볍고 빠르게 동작한다는 점, 윈도우에선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쓸 수 있다는 점 정도가 차이점이다. 미국 사이트들을 돌아다니는 데에는 사파리로도 문제가 없지만 한국 인터넷뱅킹 한번 하려고 하면 익스플로러가 필수가 되어버린다. 아직도 IE이외의 브라우저로 접속하면 "넷스케이프 6.0은 지원하지 않습니다"라는 구닥다리 메시지를 출력하는 사이트도 적지 않다.
  크롬이 아직 맥에서 베타버전이라는 것도 한 가지 불편한 점이다. 얼마전 알파를 벗어나 베타버전을 내놓았지만 PDF 플러그인 등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있다는 것도 윈도우에서 인터넷을 하게 하는 이유이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웹용 WYSIWYG 에디터도 전반적으로 IE를 가장 잘 지원한다.

2. 코딩, 텍스트 편집 : 윈도우
  코딩처럼 굳어져버린 습관이 큰 경우엔 맥에 익숙해지기 힘든 것 같다. 맥에선 home과 end키 대신 Command+Left, Command+Right 등을 사용해야 하는 게 제일 불편하다. 일부 브라우저의 '뒤로' '앞으로' 단축키와 같아서 글을 적다가 망해버리는 경우도 곧잘 생긴다.
  텍스트 에디터나 IDE에 있어서도 맥에서의 선택권이 훨씬 부족하다. XCode와 Visual Studio의 비교는 좀 힘든 면이 있지만, Editplus에 대을할 만 한 웬만한 에디터들은 윈도우보다 기능이 적고 무거웠다. FTP서버의 파일을 바로 수정하는 기능을 기본적으로 갖춘 텍스트에디터를 찾다가 결국 드림위버를 써야 했다.

3. 화면 캡쳐 : 맥
  Windows 7에 들어서 캡쳐 도구가 생기긴 했지만, 전문 캡쳐 프로그램에 버금가는 많은 기능들을 운영체제 차원에서 갖추고 있다는 것은 확실히 편리하다.

4. 한글 타이핑 : 윈도우
  아무래도 이전부터 한국 사용자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한/영 전환키도 따로 없고, 기본으로 주어지는 한글입력기도 영 불편하다. 오른쪽 Command키를 한/영 전환키로 사용할 수 있는 바람입력기를 쓰고 있긴 하지만, 운영체제 자체에서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불안불안하다.

5. 안정성 : 맥
  요즘 윈도우야 98시절처럼 막장으로 다운되진 않지만, 그래도 Unix 표준을 따르는 맥에는 못따라가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관리자 권한으로 돌아가는 XP는 특히 그렇다. 주변 비-공대인들은 최신형 노트북을 사놓고는 별의별 프로그램때문에 펜티엄3 수준으로 컴퓨터를 쓰고 있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에는 주변사람들이 도대체 뭘 했는지 Security Tools인가 하는 끈질긴 피싱코드에 단체로 감염되어 있어서 내가 다 고쳐주어야 했다. 그에 비하면 맥은 양반.

6. 공돌이에겐 : 윈도우
  오픈소스 프로그램들이야 gcc를 기반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대부분 Windows port를 제공하고, GUI 프로그램들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윈도우용 프로그램이 훨씬 많다. MATLAB만 해도 Matlab Excutable들이 윈도우 전용으로 주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성능이 떨어지는 패럴렐즈에서 프로그램을 돌려야 했던 기억이 있다.

7. 멀티미디어 : 무승부
  애플 리모트와 Front Row 등으로 침대에 누워서도 맥을 디지털 TV로 사용할 수 있다. iTunes, iPhoto와 운영체제가 부드럽게 결합되어 아이폰을 사용하기에도 정말 편하다. 한편 Windows Media Player는 소녀시대 2집을 넣으면 소녀시대 1집 태그와 앨범아트를 자동으로 검색해서 넣어준다. 디자인, 영상편집, 사운드 편집 등 전문가용 프로그램에서도 맥이 전통적으로 우위를 차지해 왔다.
  하지만 곰플레이어나 KMP로 대표되는 강력한 국산 미디어 플레이어보단 아무래도 사용성이 떨어지는 소프트웨어(무비스트, VLC)들 이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것, 팟인코더와 같은 강력한 무료 인코더를 찾기 힘들다는 것 때문에 Windows로 부팅해야 했던 적이 많았다. 사운드카드를 비롯한 소비자용 하드웨어들도 주로 윈도우를 기본으로 지원한다.

8. 이메일 : 맥
  애플 메일을 쓰다가 Windows Live Mail이나 Outlook을 쓸려 치면 정말 빡치지 않을 수 없다. Windows Live Mail에 내 GMail 계정을 추가하면 수천 개의 메일을 받아오느라 몇십분동안 컴퓨터가 느려진다. 메일이나 주소록, 일정 프로그램이 운영체제의 일부분이라는 것은 큰 장점이다.

9. 문서편집, 오피스 작업 : 무승부
  문서편집도 익숙해지기 나름일 것 같다. 한글과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의 사용법에 너무나도 익숙해진 나는 쉽게 iWork을 사용하기가 힘들다. 그렇다고 맥용으로 나온 오피스 2008 버전도 호환성 면에서 여러모로 형편없다. 하지만 키노트의 우월함은 여러 곳에서 보여진 바 있으므로 여기엔 무승부를 주고 싶다.

10. 지름신 억제 : 맥
  맥은 호환가능한 하드웨어가 지극히 제한되어 있다. PC를 쓰는 동안 CPU, 그래픽카드며 메모리, 하드디스크를 이래저래 끼웠다 뺐다 하면서 업그레이드를 즐기던 일을 맥에서는 더이상 할 수 없다. 맘같아서는 SSD로 업그레이드하고싶지만, A/S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이 1700불짜리 아이맥을 만신창이로 만들 용기는 없다. 맥이 업그레이드 욕구를 막아주는 힘은 있다.
  결국 며칠전 한국에서 데스크탑을 가져와 버렸다. 맥에 부트캠프로 윈도우를 쓰다가 파티션 날려먹기를 두 번 한 이후로는 더 이상 시도를 하지 않고 있다. 맥에는 맥을, PC에는 윈도우를 깔아 쓰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인 것 같다.




Posted by jongwook